불법제조， 유통되는 현장， 이상욱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중국산 소금이 가장 많이 수입되는 인천 남동 공단 부근의 한 공장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공장 비밀창고에는 국산으로 둔갑된 중국산 소금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포장지 뒷면에 영업신고 번호를 도용해 찍어,중국산 소금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것입니다

● 김모씨(공장 대표) : "안 쓰면 된다 그래가지고...빵공장 같은 데서 조금씩 달라고 하니까..."

수입 정제염이 KG당 2백원인데 비해,국내산으로 속이면 3배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점을 노렸습니다.

● 최 괄 팀장 (주식회사 한주) : "소금이 버젓이 이렇게 상표를 달고 중국산 소금이 둔갑을 해서 이렇게 판매가 되고 있다."

이렇게 국산으로 둔갑된 중국산 소금은 수도권 지역 소매상과 대형 식품회사 등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매상들은 중국산인지 전혀 몰랐다면서도 진열대에는 국산을, 구석에는 중국산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 인천항 소매상 : ((중국산인지) 모르고 판매한 거예요?) "모르죠. 우리나라꺼라고 하니까..."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소금판매상에서는 중국산 소금을 버젓이 국내산으로 진열해놓고 있습니다.

● 서울 노량진 소금판매상 : "표시상으로 정확히 돼 있으니까 내용물을 알 수 없다."

중국산 소금에 시약을 넣자 파랗게 변합니다. 응고 방지제인 페로시안 나이트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수입 소금은 긴 유통기간 때문에 응고 방지제가 뿌려집니다.

청산가리 성분이 들어있는 페로시안 나이트는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 : "(페로시안 나이트는) 청산가리 성분이 있거든요. 우리 몸에 흡수되는 양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0ppm이하로 함유량을 규제하지만 측정이 어렵고, 측정하고 있는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현재 국내 소금수요는 식용 60만톤을 포함해 연간 320만톤, 이 가운데 국내 생산량은 55만톤에 불과합니다.

무차별 수입되는 소금 홍수 속에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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